교육

미주 한인 커뮤니티 한국어 교육

 

 

수년전 저는 미국 주류사회 교육계에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파트타임으로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교육 시스텀에서 언어교육에 대해

배운 점을 한국어 교육자들이 한글교육에 응용하도록 교사 트레이닝 및 교장 리더십 강사로

초대되어 강연해주기도 합니다.  미국에 사는 많은 한국계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어 자신이나

부모의 모국어 즉 Heritage Language 를 배우며 그들의 문화적 자존심(cultural pride)을 새롭게

발굴하는 기회를 모색하느라고 한국어를 대학에서 선택하여 공부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학생들이 초중고 시절에는 “fit in” 하기 위해 영어만 사용했지만 대학에 가서 “renewed sense of

ethnic pride(새로운 민족적 자긍심)” 이 생겨 모국어를 다시 배우려고 하는 “heritage speakers” 가

많이 늘어나는데, National Heritage Language Resource Center 는 이러한 현상은 “자신들의

뿌리를 다시 찾고(reclaiming their roots),”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하는(reconnecting with a big

part of who I am)” 기회라고 말하는 heritage speakers 들의 얘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류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지혜 중 가장 중요한 일로 우선 “자신의 뿌리를

알라(Know your roots)”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한국문화, 한국의 언어, 미주한인 이민사

등을 늘 적극적으로 배우도록 권합니다.  미국 교육계에서의 오랜 경험, 특히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요사이는 ELD (English Language Development) 라고 함―교육, 다문화 교육

(multicultural education) 분야에 직접 관련했던 경험을 종합하여, 미국 교육 시스텀의 이론과

실제를 미국에서 자라나는 2세들의 한국어 교육에 어떻게 접목시키는가를 늘 생각해보고 가끔

강연도 하게 됩니다.

 

미국 전국 외국어 교육 지침서에 따르면 외국어 교육에는 반드시 5C’s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Communication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Culture (문화)
Comparison (대조)
Connection (연결)
Community (언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

 

학습자들의 현저한 능력 차이, 동기 유발, 학습자들의 능동적 참여, 학습자들의 정신적 연령과 관심에

맞춘 학습 환경조성 등, 이러한 전문성을 요하는 한국어 교육을 한국어 교육자들이 계속 연구하고

배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질 높은 한국어 교육은 우선 전문적 훈련을 받은 한국어 교육자로부터 시작됩니다.

한국어 교육자는 다음과 같은 항목에 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1)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는가 (learning theory) 를 알기

2) 효과적인 클래스룸 매니지먼트를 배우기

3) 한국 문화를 한국어 교육에 통합시키기

4) 언어 습득 이론 (language acquisition theory)을 배우기

5)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가르치는데 대한 이론과 방법: 예컨대, 한국계 학생들 (heritage

learners) 에게 가르치는 방법과 타인종 학생들(non-heritage learners) 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법이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6) 미국 주류사회에서 강조하는 교육방법, 즉 협동적 수업, 프라젝트를 통한 학습 (Project Based

Learning), 높은 사고력 개발을 위한 언어교육, 문제 해결력을 강조하는 언어교육, 인간의 두뇌

발달에 기초를 둔 언어 교육, 미국 교육 시스텀의 외국어 교육 지침서에서 강조하는 점을 알기,

학습자 중심의 교육,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학습 주제식 학습 (thematic approach),

7) 미국 내 다른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화 유지에 대한 역사 및 노력, 그리고 그들과의 networking:

중국 커뮤니티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수, 초중고의 중국어 프로그램, 주말 중국어학교

교육자들이 모두 합쳐서 파워풀한 컨퍼런스를 하고 중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자들도 주말학교 교사 및 교장들, 대학의 한국어 교수들, 미 주류사회에서 일하는 초중고

교육자들이 함께 죠인트 벤쳐 (joint venture) 로 연구, 지식, 현장경험을 합치면 더욱 의미있고

변화된 모습의 한글교육으로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 중심의 한국어 교육 activities 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학생들이 당면하고 있는 이슈를 한국어로 연극 각본을 써서 연극해 보기 (skit)

*음악을 통해서 언어를 배우기: 영어공부에 “Singlish”라는 프로그램이 있듯이, 노래하면서

한국어 배우는법을 고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사진을 가져와서 그 사진에 대해 말하거나 글을 써보기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만났는지 부모를 인터뷰하여 발표하거나 글을 써보기

*low-level 사고력 질문을 피하고 high-level 사고력 질문을 하기: 예를 들면 추석에 대해 가르칠 때,

“추석에는 무슨 떡을 먹지?” 라는 질문보다는 “한국의 추석과 미국의 추수 감사절을 비교 대조해서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얘기해 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신문에 나오는 광고를 읽고 무슨 뜻인지 서로 얘기해보기

*학생들의 연령에 따라 신문광고를 써보기(애견, 자동차, 악기, 아파트 렌트)

*책을 읽은 후 그 주인공에게 편지 써보기

 

2세 한국어 교육에 학부모들의 태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똑같은 가치의 귀중한

언어로 대접해야 합니다.  영어는 가치있게 여기고 (value), 한국어는 가치없게 여기면( devalue)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태도가 좋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어느 라틴계 시인은 “나의 언어는 내 영혼의 피 (My language is the blood of my soul.)” 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유태인 언어학자인 Joshua Fishman 은 그의 책 “Language Loyalty in the United

States” 에서 self-identity, family unity, occupational opportunity 를 위해 반드시 heritage language

schools (주말 언어학교)에서 열심히 언어와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언어는 꼭

의사소통의 수단 (communicative function) 만이 아니고, 어느 민족을 상징하는 상징적 역할

(symbolic function) 도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지 오
교육학 박사.교육컨설턴트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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