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충동성 키우는 스마트폰 사용
본 대본은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아동의 정서 및 인지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을 논합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청소년의 충동성, 불안, 그리고 문해력 문제가 크게 증가했음을 강조합니다.
정서 지능과 더 깊은 인지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종이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The script discusses the adverse effects of excessive digital device use on children’s emotional and cognitive development.
It highlights a significant rise in impulsivity, anxiety, and literacy issues among youth since smartphones became prevalent.
The importance of reading paper books is emphasized for fostering emotional intelligence and deeper cognitive engagement.
더 자세한 요약: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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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빠지고, 부모가 뭐라 할 때 방문 쾅 닫고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창문 열고 뛰어내리려고도 하며, 충동성이 올라왔는데 이제 성기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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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의 일기 분야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거의 세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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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감정적 자원들을 단련할 기회를 줄이기 때문에 단순히 글을 잘 읽지 못하는 것 이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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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은 소화 청소년을 20년째 진료하고 있는 소화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디지털 기기 관련 소아청소년 환자 수가 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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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아주 일찍부터 디지털 기기를 쓰고 있으며, 하루에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게임을 3시간 4시간 이상씩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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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문제로 병원에 오는 경우는 아니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디지털 과사용 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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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료실에 오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 중에도 주의 집중이 너무 짧거나, 기기를 뺏었을 때 짜증이 폭발하거나, 말수가 확 줄거나, 부모와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불안 세대’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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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조너슨 하이트가 말한 불안 세대라는 표현에 공감하며,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 감정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가 기본값처럼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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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아이들 손에 들어간 2010년 전후부터 불안, 우울, 자살, 자해시도 같은 수치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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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의 특징은 현실 놀이가 줄어들고 SNS 기반 비교문화 및 과잉 자극이 증가했으며, 지루함을 거의 경험하지 않아 상상력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힘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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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세대는 단순히 기기를 많이 쓰는 세대가 아니고, 감정을 다루는 방식, 관계 맺는 방식, 자기를 이해하는 방식이 바뀐 세대라고 느껴지며, 이는 진료실에서도 뚜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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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심심해질 때 즉시 자극을 받기 때문에 놀이에 대한 창의력이 줄었으며, 부모님들도 아이들을 돌보는 데 스마트폰을 보육 도우미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 발달에 해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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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 특히 스마트폰과 짧은 영상 콘텐츠는 즉각적이고 강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전두엽이 해야 할 심사 숙고하는 능력과 감정의 거리두기 같은 기능들이 약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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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엽(frontal lobe)은 충동억제, 계획 수립, 감정 조절, 사회적 판단, 인내심 같은 고차원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청소년기 후반까지도 계속 발달하는 매우 중요한 뇌의 부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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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수록 실시간 감정 주고받기의 경험은 줄어들고, 감정은 함께 조율하고 회복하는 거다라는 감각을 익히지 못하게 되므로, 아이들은 그냥 내 감정을 혼자 끌어앉고 아예 회피하는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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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적 보상에만 반응하는 뇌로 굳어지면, 집중력, 인내력, 감정 조절은 자연스럽게 약해지게 되며, 충동적인 아이들이 참을 없으니까 디지털 기기에 더 많이 빠지고, 감정을 폭발하는 경우들이 많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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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또래의 친구나 부모, 교사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서 내 감정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대의 감정이 나한테 이렇게 돌아오는지를 경험하면서 정서 지능을 키워야 되는데,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이러한 경험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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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들은 사춘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으며, 부모가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을 단순히 사춘기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적절한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
태블릿보다 종이책으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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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와 AI 기반 학습 도구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데에는 강점이 있지만, 아이들의 뇌는 여전히 발달 중이고,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느냐가 무엇으로 배우느냐보다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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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읽을 때는 주로 읽는다기보다는 스캔하는 방식에 스캔 모드로 이루어지며, 이는 뇌의 시각 피질과 감각운동 영역 위주로만 활성화되어 감정이나 공감 능력, 판단,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고차원적인 회로들이 상대적으로 덜 작동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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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으로 읽을 때는 동시에 깊이 있게 작동하며, 언어 중추를 비롯한 넓고 복합적인 네트워크가 함께 활성화되어 감정이나 상상력, 판단력, 통찰력이 모두 동원돼서 내용을 내면화하는 고차원적인 모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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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뇌파 분석 연구를 했을 때, 디지털 기기로 읽을 때는 주의 집중을 의미하는 베타파나 사고 조절을 반영하는 감마파가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종이책을 읽을 때는인지 통제나 집중력이 관련된 베타파가 활발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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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은 감정 발달에 도구가 되며, 아이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면서 거울 뉴런 시스템을 통해서 마치 내가 그 행동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한 것처럼 감정을 느끼고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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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은 페이지를 넘기는 주도권이 아이에게 있으므로, 페이지 넘기다가 잠시 머물러서 내가 한 감정에 머물러 보기도 하고, 이러한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며, 종이책 독서가 뇌의 집중 회로나 기억 회로를 훨씬 더 강하게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물이 많이 존재합니다.
아이들에게 꼭 읽어줘야 하는 종이책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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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이야기 구조가 있는 책,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책으로, 역사책, 과학책보다는 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흐름이 담긴 이야기가 아이의 뇌 발달과 정서 발달에 깊은 자극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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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구조의 책은 아이로 하여금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인과 관계를 이해하게 만들고, 또 선택과 결과를 상상하면서 복잡한 감정을 해석하게 되며, 이러한 경험은 장기적으로 문해력이나 사회적 판단력, 자기 이해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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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일기 분야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2009년 5.8%에서 2022년에는 15%로 거의 세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010년 이후에 학생들 사이에서 문력 격차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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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능력이 아니라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고 글의 의도를 이해하고 자기 생각으로 연결해 보는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말하며, 스마트폰은 이러한 감정적 자원들을 단련할 기회를 줄이기 때문에 단순히 글을 잘 읽지 못하는 것 이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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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일수록 오히려 긴 글을 끝까지 읽고 내 감정으로 반응해 보는 경험을 의도적으로 많이 시켜 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읽기, 말하기, 쓰기의 순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문해력이 머리로 아는 능력을 넘어서 내 것으로 소화된 언어 능력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보는 데, 이는 종이책 읽기를 통해 시작될 수 있다.
교내 스마트폰 금지 도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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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스마트폰 금지 도입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제한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수준까지 적용할 것인지에는 각 나라의 교육 환경과 문화적 맥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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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전 단계 즉 0유학기부터의 디지털 노출 제한이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현재 초등학교 입학 이전 심지어 3세 이하의 유아들조차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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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장소에서 3세 이하 미취학 아동들에게 영상 콘텐츠를 보여 주는 행위를 자제하거나 제한하는 사회적인 캠페인 혹은 권고 수준의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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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페인이나 정책은 부모를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라이 시기의 뇌는 기계보다 사람과의 상호 작용이 먼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고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하나의 상징적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종이책 환경 만들어주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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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종이책을 읽는 시간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자기 이해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며, 하루 10분이라도 부모가 아이 옆에 앉아서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나누는 대화가 이어진다면 아이에게 책 읽는 시간이 즐겁고 친근한 습관으로 각인될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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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에 맞는 주제의 종이책을 함께 선택해 보는 것이 중요하며, 불안을 느끼는 아이에겐 불안을 다룬 이야기, 친구 관계에 고민이 많은 아이에겐 우정이나 다툼을 다룬 이야기처럼 아이가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훨씬 더 몰입도와 공감도를 높여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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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를 멀리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예를 들어서 식사 시간, 잠자리 시간, 책 읽는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 없는 공간을 구성해 보는 것이며, 종이책이 항상 가까이 놓여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이런 생활속 환경의 조정이 아이들의 선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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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은 그저 텍스트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열어주는 감정의 문이 될 수 있으며, 우리 어른들이 그 문을 먼저 열어 주는 일에 동참해 주면 좋겠습니다.